🥇2025 제7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자유과제 1등, 장관상) 회고

2025. 10. 1. 18:17·Programming

 

참가 과정

처음엔 솔직히 아무 기대 없이 시작했던 공모전이었다. 퇴사 이후 Microsoft AI School 이라는 K-Digital Training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고, 최종 프로젝트 당시 공모전을 병행해서 준비했었다. 그래도 직전 직장에서 나름대로 제안서, 기획서를 좀 써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도 공모전 본선 진출은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본선의 벽은 높디높았다.

 

타 공모전 탈락에 아쉬워하던 와중에 Microsoft AI School 최종 프로젝트 발표날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7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이 열린다는 안내를 해주셨다. 해커톤과 더불어 대한상의 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인적·물적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해주신다는 말씀에 덥썩 지원해버렸다. 운 좋게도 대한상의 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어 KDT 해커톤 과정동안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됐다.

 

[선정팀발표] 2025년 <제7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참여팀 대상 지원프로그램

안녕하세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내드립니다. 기존에 공지했던 2025년 제 7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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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접수 및 참가팀 발표

우리 팀은 MS AI School 최종 프로젝트 당시 팀원 중 한 명이 미국에 있는 대학에 재학중이었어서 미국으로 돌아갔고 그 친구를 제외한 6명이서 해커톤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기존에 우리끼리 이미 프로젝트도 진행해봤고, 논의된 부분이 꽤나 있었기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했을거라고 예상된다.

 

우리 팀은 '치매 징후 탐지가 가능한 사진첩 기반 회상 대화 서비스'를 기획했다. 해커톤에는 크게 지정과제와 자유과제가 있었는데, 우리 팀이 계획하는 서비스가 '지역 균형 발전'이 주제인 지정과제와는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자유과제를 선택했다. 참고로 지정과제에는 대상(국무총리상)까지 있지만, 자유과제에는 최우수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이 최대였다.

 

 

6월 27일까지 5페이지의 기획서를 제출해야했는데, 생각보다 5페이지 안에 우리가 만들 서비스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와 구체적인 기술 구현 내용을 담아내기 쉽지 않았다. 서비스 개념도, 시스템 아키텍처 등 이미지 2장만 넣어도 한 페이지가 차버렸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넣고 뺄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살펴보면 확실히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는 기획서이지만, 당시까지만해도 혼자서 나름대로 잘 썼는데? 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기도..

 

나중에 본선에 진출해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꽤나 많은 팀이 참가지원을 했었다. 총 389팀(1787명)이 참가 지원을 했고 그 중에서 65팀(315명)만이 예선에 진출했다. 그리고 21팀(107명)만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해커톤 접수 이후 최종 참가팀(65팀)으로 선발되면, 해당 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된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약 2주간의 멘토링 기간이 주어지고 기존에 제출했던 5페이지 분량의 기획서를 10페이지로 수정 및 제출하는 것이 예선심사 과제로 주어진다. 서비스 구현과는 별개로 본선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획서를 잘 써서 내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온라인 해커톤 및 팀별 멘토링

오리엔테이션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우리 팀의 1명을 제외하고는 비전공자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남은 한 달 가량의 시간 안에 서비스를 완성하려면 개발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개발을 해도 의미 없는 상황이 돼버릴 수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2주의 온라인 해커톤 기간 동안 서비스 기획과 기획서 작성에 공을 들이게 되었다.

 

2주의 기간동안 팀별로 3번의 멘토링 기회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인기가 많으셨던 토스 이경엽 TPO님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는데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다. 꼭 기획서나 제안서를 쓰는 상황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유용할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았다:

  • 비타민 대신 타이레놀을 팔아라: 있으면 좋은 비타민보다는 직접적으로 고통·문제를 해결해주는 타이레놀을 팔아라!
  •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라: 기획서를 읽는 심사위원도 고객이다. 그들이 심사하기 좋은 방식으로 구성하고, 당연히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아야한다. 특히 첫 페이지는 유튜브 썸네일과 같다.

이 외에도 대한상의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주제와 연관된 아이템으로 실제 사업을 하고 계시는 대표님이자 의대 교수님께 자문을 받기도 했고, 제5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대상을 수상하시고 토스에 재직중인 멘토님께 멘토링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비즈니스적으로도, 기획적인 측면에서도,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깊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팀장을 맡은 이상, 가능한 일정보다 여유롭게 주어진 과제를 끝내고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예선심사 과제 제출 전날까지도 기획서를 수정하고 있었다. 일이 늦게 끝난 이유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내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목표와 기준은 높아서 준비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고 정작 결과물의 실질적인 완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완벽주의 보다는 실행주의를 지향하고 싶다. 결국에는 제때 해내는 사람이 실력있는 사람이니까.

 

예선심사 과제 제출 및 결과 발표

약 2주간 수정한 10페이지의 기획서를 제출했고, 운 좋게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기술혁신상과 아이디어상도 이미 정해진 터라 본선에 진출한 21개팀은 장관상이 확정된 상태라 사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들떠있는 상태였다!

 

본선 진출이 확정되고 나서는 개발 작업에 전념했다. 노션에 WBS를 작성하여 팀원 모두가 현재 어떤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진척도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대한상의에서 AI 서비스나 API, AWS 비용 등을 지원해주셔서 좀 더 수월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인 Claude Max 플랜도 활용해보고, GPU 서버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

 

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팀원들에게 Claude Code, Cursor 등 AI툴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고, 대부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나 또한 LangGraph, Flutter 등에 익숙하지 않았음에도 클로드 코드를 이용해 작업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었다. 그리고 AI가 더욱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단순 코더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은 Supabase를 사용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들 FastAPI에 아주 능숙한 것도 아니었기에 백엔드 파트를 처음부터 직접 다 개발하려고 했다면 아마 제대로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을 것 같다. MS AI School 최종 프로젝트 때는 FastAPI로 백엔드를 구성했고, 그러다보니 우리 서비스의 핵심인 AI 기능에 집중하지 못하고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구현에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쏟았었다. 그래서 이번 해커톤에서는 Supabase를 사용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팀원들을 설득했고, 결과적으로는 백엔드 구현에 드는 공수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upabase에 DB 테이블을 생성하면 RESTful API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며, 인증(Authentication)과 (AWS S3 같은)스토리지도 제공하므로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본선대회 발표 및 시상식

대망의 본선날. 무박 2일로 진행되는 본선이었고 장소는 용산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진행되었다. 이때는 개발 작업보다는 발표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준비하는데 시간을 모두 사용했다. 개인별로 명함, 바람막이, 담요, 슬리퍼, 칫솔세트 등이 지급됐고, 다른 홀 하나에는 간이 수면실을 만들어놔서 새벽에 잠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다만, 샤워실은 제공되지 않아 다들 꼬질한 상태로 해커톤을 진행했다.

 

팀당 발표 6분에 Q&A 4분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발표 6분 중 1분 정도는 시연 영상에 사용해야 해서 실질적인 발표 시간은 4분 30초에서 5분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평가 요소에 맞게 발표자료를 만들때도 이것저것 한 게 너무 많다보니 5분 이내의 발표자료에 내용을 담아내기 어려웠다. 본선 1일차에도 현직자들의 멘토링이 진행됐는데, 우리 팀은 한번 더 이경엽 TPO님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때 얻은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았다:

  • One Thing per One Page: 하나의 화면에 하나의 메시지만 표현한다. 발표자료도 마찬가지.
  • 모든 요소에는 분명한 의도가 필요하다: 발표는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한다. '우리는 이런 것도 했고, 저런 것도 했어'처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필요 없는 요소라면 과감히 쳐낼 필요가 있다.
  • 발표자료는 보조도구에 불과하다: 발표자료는 발표자의 발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보조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른 어떤 회사들보다 UX에 진심인 토스의 'One Thing per One Page'라는 철학을 이번 발표자료 구성에도 최대한 녹여보려고 노력했고, 얼마나 효과적인 전략인지도 몸소 체감했다. 만약 우리가 백엔드 시스템 구성을 정말 철저히 했고 많은 시간을 쏟았을지라도, 아이디어의 차별점과 경쟁력을 어필해야하는 발표에서 백엔드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는 건 별로 좋은 전략이 아닐 것이다. 발표의 목적을 고려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면 (개발자가 서운해 할 정도로) 내용을 쳐내야할 필요가 있다는 다른 멘토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지정과제 1등과 자유과제 1등은 한번 더 발표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자유과제 1등, 고용노동부 장관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의견 충돌도 많았고, 개발 과정도 험난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점들이 많았다. 선택과 집중, 문제의 본질에 대한 고민, 의사소통방식, 사람들에게 셀링하는 방법까지 많은 것을 배우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발전해야겠다. 그리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같이 노력해준 팀원들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마이크로소프트 AI스쿨' 수료생팀, K-디지털 해커톤 자유 과제 부문 최우수상

대한상공회의소 운영지원 훈련과정 출신 팀, 고용노동부 장관상 영예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지원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과정 '마이크로소프트 AI 스쿨' 수료생

ww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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